안동지방 종가집에서 하던 옛날 방식 그대로를 재연하는 전통 장담그기 시연회가 열린다.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은 25일 예미정 본채 숭조당 장독대에서 전통 장담그기 시연회를 개최한다.

안동지방은 예부터 음력 2월 갓 시작된 봄의 정기와 함께 겨우내 잘 말린 메주를 장독에다 넣고 온 가족이 참여해 정성껏 햇 된장을 담갔다.

서울지방 등은 추운 겨울철인 정월달 중 말일 날을 정해 장을 담그지만 반면 안동지방은 새봄의 기운이 충만하고 벌레가 날지 않는 음력 2월 달에 날을 잡아 장을 담그는 독특한 절기음식 풍습이 있다.

이날 행사는 왼새끼 금줄치기와 장독 짚불소독, 천일염수 만들기에 이어 겨우내 잘 손질해 온 메주를 장독에 넣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손맛 할머니와 손맛 새댁들의 익숙한 솜씨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엔 참가자들에게 우리 장맛 체험행사의 하나로 따끈한 멸치된장국수를 제공한다.

박정남 예미정교육원장은 “장담그기 행사에 이어 찹쌀고추장 담그기와 간장 뜨기, 된장 버무리기, 간장 달여내기 등 전통 장독대 발효음식 만들기 행사를 연중 이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표고된장, 홍삼고추장, 능이간장 등 종가집 비전의 내림 발효음식인 맛장 만들기 공개 시연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일보 -오종명 기자-